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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의 목소리 VOM 2015 1월호 이주민의 목소리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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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62회 작성일 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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쭘리업쑤어(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캄보디아 말로는 츠남 트마이 쪽짜이 트마이 아바이 아바이 트마이 따앙어입니다. 뜻은 새로운 성공과 모든 것이 새롭기를 바랍니다.

한국에 와서 세 번째 새해를 맞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새해가 두 번입니다. 1월 1일과 설날. 우리나라 캄보디아에는 1년에 3번의 새해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처럼 1월 1일과 2월에 베트남과 중국사람의 새해인 쫄트남쩐, 그리고 4월에 캄보디아 사람들의 설날인 쫄트남크마에입니다.

크리스마스나 1월 1일은 TV에서나 축하하고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이 아닙니다. 하지만 쫄트남쩐은 중국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새로운 해의 시작이고 가족들이 모여 맛있는 것도 먹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 어린 사람에게 세뱃돈도 줍니다. 친척들이 모여 카드놀이도 하고 즐겁게 지냅니다. 잘못이 있으면 서로 용서해줍니다.

4월에 쫄트남크마에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설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불교 신자이고 이날은 꼭 절에 갑니다. 절에 갈 때는 향, 초, 꽃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가서 스님께 공양합니다. 조상님이 돌아가시면 잘못한 것이 많으면 지옥가고 잘못이 없으면 천당에 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모두 천당에 가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문화에서는 스님은 죄가 없는 사람입니다. 싸~톱 싸~톱 싸~톱이라고 세 번 주문을 말합니다. 이 주문은 조상들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안내합니다. 쫄트남크마에는 보통 3일인데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마지막 날에는 절에 가야합니다. 우리가 절에 가지 않으면 조상들이 굶는다고 생각합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굶고 있으면 살아 있는 자손들이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조상님들이 이미 천국에 갔어도 계속 절에 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복을 받고 다음 생에도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가 끝나면 절에서 춤을 춥니다. 젊은이들은 도시에서 일하기 때문에 고향에 모여서 전통 춤을 춥니다. 저도 캄보디아에 있을 때는 전통 춤을 추며 사람들과 어울렸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애인사이가 아니면 남자와 여자가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새해에는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가 춤을 추며 남자가 여자의 얼굴을 살짝 만질 수도 있습니다. 좋은 향이 나는 파우더를 손에 바르고 얼굴을 살짝 터치해도 됩니다. 여자들도 특별히 기분 나빠 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은 정말 설레는 일입니다.

쫄트남크마에에는 사물로 까리(닭고기, 고구마, 땅콩, 코코넛을 넣어서 만든 음식)와 커봉띠어(계란과 돼지고기 짠맛) 음식을 먹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캄보디아에 가지 못했습니다. 사물로까리와 꺼봉띠어와 가족이 그립습니다. 특별한 날은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 길게 통화를 합니다. 그리고 작년 4월 촐트남크마에는 친구들과 김해의 노래방에서 새벽까지 캄보디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같이 일하는 한국사람들은 다 고향에 돌아가고 외국인만 남기 때문에 우리끼리 모여 향수를 달랩니다. 올해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봐야 해서 캄보디아에는 갈 수 없습니다. 한국어 능력시험에 꼭 합격하고 싶어서 올해는 캄보디아 노래방에도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를 불쌍하게 보지 마세요. 한국어 능력시험에 합격하면 오래오래 한국에서 일할 수 있어 좋습니다.

츠남 트마이 쪽짜이 트마이 아바이 아바이 트마이 따앙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 사진인물 : 삐젯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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